<<영원한 투쟁>>
(젤나가님이 떠나신건 다 너희탓이야 빼애애애애애애액)
젤나가가 떠나버린 이후 각 부족은 서로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며 내전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이 시기는 프로토스에게서도 암흑기로 기록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너무 많은 인원이 죽어버린 나머지 제대로 된 역사를 남길 존재도 없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혹은 남기기에 너무 부끄러웠을지도요.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수백년 동안 자신들끼리 다툰 끝에 선조들이 신경 다발을 통한
정신적인 연결망(사이오닉 연결망)이 존재했던 것조차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프로토스는 단절된 채로 서로에게 증오만 쌓인 채 피가 피를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이대로 가면 프로토스가 멸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카스>>
영원한 투쟁이 한참 진행중일 때, 셸락 부족(젤나가가 자신들이 떠나는 것을 알려준 유일한 부족)에서는
한 프로토스가 태어납니다.
그 이름은 바로 사바산(Savassan)이라 합니다.
여기서 셸락 부족은 프로토스 부족들 중에서도 젤나가를 극진히 숭배하던 종족으로 그래서 그런지
젤나가 유물을 상당수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유물들 때문에 다른 부족들에게 자주 공격받았는데, 정작 셸락 부족은 이 유물들의 사용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바산은 이 유물을 이용할 수 있으면 최소한 부족을 지켜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자신의 제자인 템라(Temla)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 끝에서 그들은 케이다린 수정(khaydarin crystal)을 발견하였고, 사이오닉 연결망에 접속하게 됐습니다.
이 놀라운 정신망에 접속한 그들은 프로토스들은 이 능력을 잃어버린게 아닌 그저 연결하는 법을 잊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바산 : 수정, 그래 어여쁜 수정... 위대한 힘... 장신구의 힘![응?])
이 후 그들이 젤나가 유물을 해석해서 찾아간 곳에 있는 매우 거대한 케이다린 크리스탈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접촉한 사바산은 프로토스의 역사를 알게 됐으며, 내전이 젤나가에 대한 애증과
사이오닉 정신망을 파괴해버린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혐오로 인해 시작된 것을 알게 됐고,
이 정신망을 복구할 수만 있으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고 내전이 종식되리라 믿습니다.
돌아온 사바스는 제자와 함께 셸락 부족에게 돌아갔고, 그 뒤로 사이오닉 정신망에 다시 연결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셸락 부족 뿐만이 아닌 다른 부족들에게도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전 프로토스 사회에 퍼지게 됩니다.
새로운 사이오닉 능력과 연결을 알린 그는 어느 순간부터 카스(Khas - 질서를 세우는 자)라고 불리게 됩니다.
다시 연결이 된 프로토스들은 오랜 내전이 덧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됩니다
그리고 내전이 종식됐다고 판단한 카스는 칼라의 이론를 세우게 됩니다.
<<칼라>>
칼라는 승천의 길(Path of Ascension)이라고도 불리며, 프로토스 고유의 정신 감응 연결을 통해
개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예전의 위대한 공동체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프로토스들은 이 비극을 끝내고 예전의 젤나가 신들과 함께하던 가장 순수하고 완벽했던 때로 돌아가자는
칼라의 약속에 빠져들었고 사회 전반에 퍼졌습니다.
많은 프로토스는 이 칼라에 동참하게 되고, 그들은 곧 '칼라이'(칼라를 믿는 자)라고 불리게 됩니다.
칼라이들의 탄생은 영원한 내전의 종식임과 동시에 프로토스의 '제 2시대'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으며,
그들의 근원인 칼라는 단순한 공동체에서 종교이자 철학이며 사회제도까지 됐습니다.
칼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는 프로토스들의 사이오닉 연결망으로 서로 간의 동의하에 이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 칼라는 텔레파시와는 수준이 다른 개념으로 연결된 순간부터 상대의 본의, 감정 등을 모두 느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프로토스들은 오해와 거짓, 편견이 없는 완전한 의사소통을 이룰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 칼라를 쓰는 프로토스들은 자연스럽게 사이오닉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부가적인 능력이지만 프로토스를 사이오닉 능력 최강종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영원한 투쟁의 반전>>
영원한 투쟁은 사실 젤나가가 계획한 시련이었습니다...
(스타1 때까지만 해도 자기들끼리 촉발시킨 사건이었지만 스타2에 들어오면서 변경된 스토리죠)
형태적(육체적) 순수성을 지닌 프로토스를 찾아 발전시켰으니 정수적(정신적) 순수성을 지닌 종족을 찾으러 간다면서
떠나기 전에 프로토스를 더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었습니다.
(좋은 의도긴 한데... 그 과정서 희생당한 프로토스들에게 묵념)
젤나가는 떠나기 전 자신들을 제일 숭배하던 셸락 부족에게만 이 사실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근데 그걸 다 잊어버릴 정도로 고통받았다 카더라...)
<<엔 타로 --의 원조 카스>>
많은 사람들이 엔 타로 아둔!(En taro Adum - 아둔의 이름을 위하여!)를 원조로 생각하는데, 사실 이 원조는 카스입니다.
아둔의 이름을 딴 이 인삿말이 쓰이기 전에 쓰인게 바로 '엔 타로 카스(En taro Khas)'였습니다...
이 인삿말은 네라짐 사태 이후 엔 타로 아둔으로 바뀌게 되는데, 엔 타로 뒤에 붙는 이름은 프로토스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영웅들입니다.
그렇다면 프로토스 종족 모두가 인정한 영웅은 카스, 아둔, 태사다르라는 이 세명이 되는 셈이죠.
이 외에도 현재도 카스는 누군가가 그 이름을 욕되게 하면 다음 날 아침을 볼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프로토스에게 존경 받습니다.
현재에도 '엔 타로 카스'는 사라졌으나 '카스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시길(Khas preserve us)'과
'카스가 우리를 도와주시길(Khas help us)'이라는 말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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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번외1 - 프로토스의 칼라로 인한 사회 체계 및 부족 소개
그리고 04편 프로토스의 네라짐 탄생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바로 올릴만한 양이 아니어서 다듬는데 2-3일 정도 걸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