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0일 남음
슬슬 소위때 일병이었던 애들도 많이들 가버렸고
한 명 한 명 신경써주려고 했던 것도 동기부여가 안됨
전입올 때에는 전역할 때까지 욕 한 번, 화 한 번 안 내고 전역하려고 했는데
병사들한테 1년 반동안 3번이나 짜증을 내버렸으니 이미 목표가 깨져서 좀 슬프면서도, 아직 욕은 안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11월 말에 당직서던 날에 진짜 상상도 안되는 일 5개가 겹쳐서 처음으로 화가 좀 많이 났었는데
그 다음날 바로 마음의 편지에 '욱하는 성격때문에 병사가 힘듬'이라고 나를 쓴 병사가 있다는걸 알고서는
잘해줘봐야 호구로만 보는구나 생각이 듦
동시에 작년 이맘때쯤에는 항상 웃고만 있었는데 어느새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 내 모습을 보면서
쉬운 일 하나 없다는걸 느낌
100일쯤 있다 다시 와야징